오늘날 서양 문화의 기초가 된 양대 문화는 그리스 문화와 로마 문화입니다. B.C. 753년 경 라틴인의 일족인 전설의 쌍둥이 로물러스와 로무스가 이탈리아 반도 중부 가운데 서부 연안 라티움 지방에 작은 도시국가를 세운 것으로 시작합니다. 로마인들은 주변 세력들을 자기편으로 활용하며, 온갖 정치적 수완을 동원하여 타협과 양보를 시도했습니다. 로마는 삼 니 테인과의 전쟁(Samnites전쟁)에서 승리하고 B.C. 375년 피로스 군대를 몰아내고 타렌품까지 정복(Pyrrhos왕과의 전쟁)하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마침내 포에니(Poeni)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 다'는 대제국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로마는 첫째, 왕정(B.C. 753~509)에서 공화정(공화정: B.C. 509~AD 27) 시대를 거쳐 포에 니 전쟁의 승리 이후 강력한 제정(제정) 시대로 이어지면서 강력한 고대국가로 확립되었습니다. 둘째 가족제도를 중요시 여겼으며, 남편이나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었습니다. 셋째 그리스의 문화를 받아들여 융합 및 발전시켜 융성한 로마 문화를 이룩했습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인과 비교할 때 문화면에서 뒤쳤다는 것을 알고 라틴어를 배우며, 예술품을 노획하고 학자들을 불러들여 새로운 문예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로마인의 성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실제적이고 현실적입니다. 둘째, 응용 능력이 뛰어나고 모방성이 강합니다. 셋째, 로마인들은 도덕심과 준법정신이 강합니다. 넷째, 로마인은 공동체적 단결심이 강했습니다. 다섯째, 웅변의 가치성을 높이 평가하며, 자유토론과 설득, 대화를 통해 집단의 의사를 형성하고 반영했습니다. 여섯째, 대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전쟁 가운데 이민족과 접하게 되고, 그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이민족을 적대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1. 전기 로마시대의 체육
라티움(Latium)족은 고대 이태리 반도의 작은 종족 중 하나였습니다. 막강한 힘을 길러 마침내 B.C. 275년 경에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하여 이태리 반도의 중요한 도시국가를 정복했습니다. 포에니(Poeni) 전쟁 중에는 시실리, 코르시카, 사르디니아, 스페인도 정복하였으며, B.C. 146년에는 동부지역을 합병했습니다. 전기 로마인들은 왕(王)을 두지 않고 공화정(寡頭政治) 체제인 귀족과 두 정치를 수립했습니다. 국가의 통치는 귀족계급인 원로원(Senatus)이 담당하였으며, 원로원에서 선출한 2명의 통령(統領)이 실권을 장악했습니다. 평민들은 군복무를 수행하고 그 대가로 많은 권리와 특권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즉, 일정한 토지를 부여받는 등 12 동판법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B.C. 4~3세기까지 평민들은 높은 수준의 경제적, 정치적 자유를 즐겼으며, 이 시기에 로마는 크게 발전했습니다.
(1) 전기 로마시대의 교육
로마인들은 교육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인 효과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도덕성과 군사적 능력을 갖춘 애국심 넘치는 병사를 육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로마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가정이며, 가장 책임 있는 교사는 부모였습니다. 로마 초기에는 3 R's(독서, 쓰기, 산술)와 12 동판법을 암송하는 것이 중요시되었으며, 학교로는 루두스(Ludus)가 있었습니다. 젊은이들에게는 전투태세와 명령에 복종하는 법, 절도, 신에 대한 경외, 의사표시의 정확성, 준법정신 등을 가르쳤습니다. 이처럼 전기 로마 교육은 실천 중심이었으며 군사훈련이 국가적 공동생활에 필요한 의지와 신체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부모는 자녀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가장 책임 있는 교사였습니다.
(2) 체육교육의 목적과 내용
로마인들은 신의 선택으로 '로마의 세계 지배'를 믿었기 때문에 체육은 당연히 군사능력을 배양해 주는 도구로 간주되었습니다. 수세기 동안의 침략 전쟁을 통해 어려운 고난을 이겨낸 로마인들은 체육을 병영 훈련이라는 구체적인 역할로 인식했습니다.
로마의 시인 버질(Virgil: B.C 70~19)은 체육교육의 목적을 아래와 같이 그의 작품 '아아 네이스(Aeneis)'에서 설명했습니다. 우리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강으로 데려가서 냉수로 단련시킵니다. 소년이 되면 폭풍우가 몰아쳐도 개의치 않고 병사 훈련에 참여시켜 밤잠을 재우지 않고 말을 타게 하고 활을 쏘게 하며, 어떠한 역경에 처하더라도 굴복하지 않고 견디어 이기게 합니다. 어른이 되면 곡괭이로 땅을 정복하고 전쟁에 참여하여 도시를 진동(震動)시킵니다. 즉, 로마의 체육교육과정은 강건한 체력, 굳센 인내력, 전투에서의 용감함, 팔의 기민성을 키워주는 내용이었으며, 동시에 명령에 대한 복종을 증진시키고자 했습니다. 버질(Virgil)은 로마의 경기와 운동은 오직 힘과 숙련된 전투원의 양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형의 아름다움이나 활동의 우아함은 문제 삼지 않았으며, 전투에 필요한 활력과 무용만을 중시했습니다. 이렇게 고대 로마인들은 그리스인들의 체육목표였던 아름다운 조화, 우아함, 자발적 참여 등을 비능률적이며 낭비적인 것으로 보았습니다.
로마인들도 축제와 경기는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처음에는 농경 축제일을 기념하여 경기를 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종교의식이 도입되어 주요한 기능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국가는 공식적인 경기대회를 설정하여 예산을 지원하고 행정관을 임명하여 경기를 주관하게 하였으며, 정규 경기대회 이외에도 전쟁에서 승리, 장례식, 추수감사제 등의 경우 체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체전이 열리는 동안에는 일상 업무를 모두 중지시켜 모든 시민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후기에 가서는 직접 경기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며, 노예나 직업선수들의 운동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즐겼습니다.
로마의 어린아이들은 굴렁쇠 굴리기, 팽이치기, 인형 놀이, 글자 맞추기, 죽마 타기, 목마 타기, 장난감집짓기 등과 술래잡기, 숨바꼭질, 물수제비 뜨기 등의 놀이를 즐겼습니다. 특히 주사위놀이는 어른들도 함께 즐기는 놀이였습니다. 청소년들은 우열을 다투는 경기에는 참가하지 않았고, 밭을 갈고 농사일을 돕는 일을 통해 신체운동을 대신하였으며, 아버지를 따라 마르티우스(Martius) 연병장에 나가 군대생활에 대비한 여러 가지 운동, 즉 창던지기, 백병전, 말타기, 권투, 추위와 더위 견디기, 급류의 강을 헤엄쳐 건너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자글링(Juggling), 핸드볼(Handball), 트리곤(Trigon), 스패로마키에(Sphaeromachiae), 하르파스툼(Harpastum) 등이 로마인들에게 인기 있는 구기였습니다. 사용된 공은 크기와 형태가 다양하여 머리카락으로 채운 공, 깃털이나 공기로 채운 공 등이 사용되었습니다. 핸드볼은 맨손으로 벽에 공을 던지고 바닥에 떨어지면 공이 튀어 오르게 되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운동입니다. 트리곤은 경기 내용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세 사람이 삼각형을 이루고 서서 둘 또는 그 이상의 공을 사용했다는 추측이 있습니다. 공은 서브하는 사람의 마음먹기에 따라 방향이 결정되므로 공을 받고 던져 보내는 동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스패로마키에는 구분된 경기장에서 두 팀으로 나누어 경기를 진행했으며 하르파스툼은 머리카락으로 채운 공을 사용하여 두 팀으로 나누어 상대팀을 향해 공을 던지되, 공을 던질 때 특정한 상대를 피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전기 로마의 축제에서는 주로 마차경주, 전차경주, 검투기(gladiatorial contest) 등이 등장했습니다. 마차경주나 전차경주는 그리스의 축제와 비슷했으며 검투기는 잔인한 경기로 에트루리아 인들로부터 전해져 B.C 264년경 장례식 경기 때 처음 등장했으며 호전적인 로마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로마인들은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체력과 훈련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매우 엄격한 군사 훈련으로는 달리기, 뛰기, 수영, 창던지기, 펜싱 등이 있었습니다. 기병대에서는 활쏘기와 말타기를 연습했으며, 매월 3회 정도 시속 4마일의 속도로 20마일 거리를 행군했습니다. 혹독한 체벌보다는 아버지들의 모범과 지속적인 감독, 영웅적인 행위에 대한 찬양과 존경심을 갖게 하는 분위기가 젊은이들에게 더 큰 교육적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체육 교육 방법은 로마인들이 자식들을 강한 전사로 길러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그들의 희망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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